월간 <어린이와 문학> 소윤경의 그림책읽기(2015년 5월호)
요즘 출판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지만, 독립 출판에 대한 작가와 독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해마다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전시 ‘어바웃 북스(ABOUT BOOKS)’나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에서는 재기 발랄한 독립 출판물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다. ‘유어 마인드(YOUR MIND)’, ‘헬로 인디북스’, ‘더 북 소사어티(The Book Society)’, ‘가가린(Gagarin)’ 등 소규모 독립 출판 서적만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들도 유지되고 있다.
그림책 전문 서점도 늘어가고 있다. ‘책방 피노키오’, ‘베로니카 이펙트(Veronica Effect)’ 같이 예술적인 수입 그림책과 국내 독립 출판 그림책을 판매하는 곳이 조금씩 생겨가는 것은 독자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체로 서점 주인의 취향이나 안목에 의해 선별된 그림책들이 판매되고 있는 소규모의 서점들은 그림책이 예술적 장르로서 자리매김하고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로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독립 출판물은 기존의 책들과 달리, 차별화된 디자인과 내용들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다.
마치 자본력을 앞세워 유행에 충실하게 만든 대중음악에 반해, 홍대 앞을 중심으로 인디밴드들이 클럽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독립 출판은 개인에 의해 직접 제작 배포되며, 소자본으로 운영되는 출판 형식을 말한다. 소규모 출판사도 이에 포함된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어 작은 서점이나 전시, 인터넷을 통해 소량 판매하는 형식이다.
물론 일정 수준의 책으로 만들어지면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 서점에도 판매가 가능하며 해외 판권도 계약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독립 출판은 오히려 대형 출판사가 마케팅할 수 없는 부분을 해내기도 한다.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다. 일정과 비용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수익성을 고려해서 수익이 날 수 있는 책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명 그림책 작가의 그림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오랜 기간 작업해서 힘들게 만들어 낸 그림책이 홍보 부족으로 사장되어 버린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는가? 하지만 독립 출판물은 작가 스스로 발품을 팔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홍보 기간이 따로 없이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알려 나가는 것이다.
마침 이러한 독립 예술을 보호해 주려는 독립 출판 서점들이 늘어가고 있고 독자층의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상업적 마인드로는 담아낼 수 없는 독특함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독립 문화’ 안에 존재한다. 때로는 독립 장르 안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되면 대중매체로 옮겨 가는 경우도 있고, 대중매체와 독립 장르를 오가며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해 나가기도 한다. 이 시장의 주인공들은 공감해 주는 독자나 관객이 얼마나 되느냐 보다는 작가 자신의 만족도가 더 우선시 된다. 드물긴 하지만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과 그림책 작가들도 다채로운 전시와 활동을 통해 독립 출판에도 참여하기도 한다.그러나 아직까지 독립 출판이 수익을 내면서 그 생명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작가들이 떠안게 되는 제작비로 인해 양질의 책을 만들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고 판매 수익이 있어야 다음 책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립 출판물을 구매해 줄 독자층도 아직은 많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분명 출판 문화 지형은 기존 대형 출판사 중심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독립 출판물들이 하나의 영역을 확고히 만들어 나가리라고 본다.
자주 가는 카페 서점에서 『있쟎아, 누구씨』(정미진 글, 김소라 그림, 엣눈북스, 2014)라고 다정하게 말 거는 그림책을 발견했다. 어린이 그림책은 아닌 듯하고 페이지의 분량도 꽤 많다. 과슈와 색연필로 따듯하고 잔잔하게 그려진 그림체로, 고양이 얼굴을 한 인물들도 친근하다. 인디 음악의 감성처럼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속내를 이야기하는 듯 한 그림책이다.
인터뷰를 위해 정미진 작가를 만났을 때 그림책 속 주인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해 온 그는 이십 대 후반부터 자신이 만들고 싶은 그림책을 위해 글을 쓰고, 평소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섭외해서 책을 만들어 나갔다. 처음부터 어린이 그림책이 아닌 같은 동료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정미진 작가는 자신이 쓴 글로 『있잖아, 누구씨』에 이어서, 다른 세대간의 공감을 투명하고 잔잔한 수채로 그린 『깎은 손톱』(정미진 글, 김금복 그림, 엣눈북스, 2014), 그리고 최근 『잘자, 코코』(정미진 글, 안녕달 그림, 엣눈북스, 2014) 등을 출간했다. 이 책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정미진 작가가 직접 서점을 다니며 홍보한 노고로 서점가에서는 꽤나 눈에 익은 책이 되었다. 오히려 요즘은 대형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홍보가 덜 된 그림책보다도 더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작가가 그림책 제작 전반과 홍보와 배송까지 하려면 오로지 그 일에만 매진해야 한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출판사를 내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그 모든 과정을 다 감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가들은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판권을 넘긴다. 또 한 개인이 이 모든 출판 시스템을 배워 현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데, 정미진 작가는 참 패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도 이전에는 ‘누구씨’가 필요한 약한 아이였을까?
『있잖아, 누구씨』의 내용을 보자. 아버지는 엄마의 죽음으로 술에 의지해 살아가고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혼자 있는 게 오히려 편하다.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도 두렵다. 아이는 자신의 방 안 벽에 진 얼룩에게 ‘누구씨’라고 이름 붙인다. 함께 이야기하고 놀며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위안을 찾는다. 그러나 ‘누구씨’의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며 화를 내고 소외시킨다. 아이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를 부정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지키려 한다. 아이가 방의 얼룩을 지워 버리자 ‘누구씨’는 괴물로 변해 무섭게 화를 낸다. 아이는 자신의 외로움에 기대어 온 ‘누구씨’로부터 도망쳐 버린다.
주인공은 어느새 자라서 도시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상을 살아간다. 여전히 외톨이로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황량한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도시인들은 휴대폰을 보며 서로를 단절시킨 일상에 익숙하다. 주인공은 편의점에서 검은 그림자가 물건을 훔치는 장면을 보지만 이 역시 자신의 환상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정말 이상한 건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점점 더 불안과 좌절을 느끼는 주인공은 작은 방에 웅크리고 앉아 세상의 문을 닫아 버린다.
결국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집으로 ‘누구씨’ 를 찾아간다. 자신이 지우려 했던 세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용기를 얻는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지만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다.
소외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기본적인 어려움 중 하나다. 특히 어린 시절에 또래로부터 받는 상처는 어른이 된 세계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받는 관계는 때때로 깊은 소외와 절망감을 준다.
다세대주택이 늘어선 도시의 익숙한 풍경들을 김소라 작가는 조형적이고 동화적으로 그려 냈다. 우울하고 삭막한 도시의 풍경들도 그림 속에서는 따듯하고 그리운 풍경이 된다. 가슴 아픈 기억들도 그림책으로 보고 읽으면 슬프도록 아름다운 책이 된다.
인물들은 모두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직접적인 인상을 그리는 것보다 동물 모습의 인간들은 좀 더 우화적이고 부드러운 거리감을 준다. 글은 중간에 사라지고 그림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기도 하고 다시 글만 나오기도 하는데 모든 게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다.
이 책은 도시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독과 소외감을 슬프지만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누구나 스스로 만들어 낸 자신의 그림자인 ‘누구씨’를 품고 오늘도 바쁘게 살아간다.
『먼지아이』(컬쳐플랫폼, 2012)와 『나의 작은 인형 상자』(컬쳐플랫폼, 2015)로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연속 수상한 작가가 있다.
처음 〈먼지아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접했을 때 국내 애니메이션이 예술적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작품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큰 상을 받은 것이다.
출판 미술 분야에서 활동해 본 적 없는 정유미 작가는 그림책으로 상을 받아 처음엔 본인도 의아했다고 한다. 정유미 작가는 이미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의 수많은 상을 받은 촉망받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두 작품 모두 그림책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스틸컷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이 모든 수상이 작품성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어서 수긍하게 된다. 책을 펼치고 그림의 내러티브를 따라가 보면 저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는 독보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내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나의 작은 인형 상자』를 소개한다.
이 책은 얼마 전 출간되었고 도록만큼 두툼한 분량의 그림책이다.
책 뒷면에 애니메이션 CD도 들어 있다.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와 내용이 같지만 사뭇 다른 방식이다.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시간과 움직임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그림은 그림책보다 좀 더 간결하고 단순하다. 수작업 방식으로 만든 그의 애니메이션은 요즘에 흔한 컴퓨터 프로그램도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그림책 속에서 작가는 충분히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들의 디테일한 인상들을 밀도 있게 그려 넣을 수 있었다. 연필로 그려진 그림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예술 영화’적이다. 오래된 집과 장식품들은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다소 이국적이기까지 한데, 자세히 살펴보면 실내 풍경은 향수를 자극하는 80년대 단독주택의 구조와 가구들로 꾸며져 있는 걸 알 수 있다.
소녀는 여전히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낡은 인형의 집을 가지고 논다. 또래 친구들이 보여 달라고 하자 부끄러움에 상자의 문을 닫아 버린다. 인형은 소녀의 페르소나로 집 안을 맴도는 자신과 동일시되고 있다. 인형 놀이는 소녀에게 가정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규정한다.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가족들도 결국 자신의 분신에 불과하다. 바깥세상과 조우하기 위한 망설임과 두려움은 고스란히 어른들의 세계와도 맞물려 있다. 인형과 엄마와 아빠의 역할도 모두 자신의 모습이다.
자신의 침대에 같이 누워 있는 두 개의 자아는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한다. 집을 나가려고 하기도 하고 안락한 집에 머무르고 싶기도 하다. 소녀에게 세상은 호기심 가득한 세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려운 곳이기도 한 것이다. 화장대 앞에 앉아있는 여인은 소녀에게 화장을 해 준다. 그 여인은 자신은 뭔가 부족함을 채운 뒤 나갈 것이라고 한다. 화장을 한 여인은 어느새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다. 주방으로 내려가자 엄마는 다정하게 소녀에게 차와 케잌을 내준다. 하지만 다음 장면은 서늘한 판타지 장면으로 변한다. 엄마는 자신이 없어지면 모든 게 무너질 것이라며 반찬통들을 등에 쌓고 차가운 냉장고 바닥에 엎드려 있다. 가족에게 희생해야 했던 고단한 엄마의 모습이 비틀어진 환상으로 보여진다. 소녀는 손을 잡아 엄마를 따듯하게 위로한다. 따듯한 차를 마시고 난 엄마의 모습은 다시 소녀의 얼굴이다. 거실에서 책을 보는 아빠도 소녀를 불러 세운다. 문밖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겁을 준다. 문 밖에서 귀여운 친구로 알았던 곰 인형이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해 온다. 마치 악몽의 한 장면처럼 냉혹한 사회와 믿었던 동료로부터 배신을 맛본 아버지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소녀는 아버지의 입에 사탕을 넣어 준다.
소녀는 차례차례 가족의 두려움을 맞서고 위로하며 드디어 인형의 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시간과 환상을 오가며 잘 짜인 플롯과 예술적인 감각으로 그려진 흑백 그림은 그림책, 애니메이션을 넘어 현대 미술이라는 큰 틀 속에서 봐도 흠잡을 데가 없다. 이 작품은 상영관에서 틀어도 되고 미술관에서 전시해도 무방하며 책으로도 만들어도 훌륭하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러티브의 원형은 변하지 않는다. 놀라운 작품이다.
독립 출판 그림책에 선두적인 그림책은 단연 김승연 작가의 『여우모자』(텍스트컨텍스트, 2011)이다. 이 그림책은 일반적인 그림책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양장에 디자인이 좋은 작품이다. 그림에서 북유럽 풍의 패브릭과 디자인 소품을 볼 수 있는데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과 잡지 〈킨포크〉로 유명해진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는 감성과 닿아 있는 느낌이다.
『여우모자』도 위에 소개된 책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성장해 나가면서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내용이다. 소녀는 친구나 장난감을 좋아하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 일부러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산책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엄마 여우가 당분간 아기 여우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소녀는 동물 키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 엄마를 걱정하면서 아기 여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아기 여우도 엄마 여우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소녀를 따라간다. 현관문이 열리자 아기 여우는 소녀의 머리에 재빠르게 올라타고, 이를 본 엄마는 여우 모자를 썼다며 좋아한다. 소녀가 여우를 머리에 올리고 마을로 나가자 사람들도 여우 모자를 칭찬하고 부러워한다. 여우 모자를 쓴 소녀는 마을에서 점점 유명해지고 사람들 속에서 자신감을 찾아간다.
어느 날 약속대로 엄마 여우가 돌아와 아기 여우를 데리고 돌아가 버리자 소녀는 슬픔에 빠진다. 소녀의 엄마는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소녀를 따듯하게 안아 준다. 소녀는 이제 엄마가 짜 준 새 모자를 쓰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 마을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게 된다는 이야기다.
파스텔 톤의 색연필로 섬세하게 그려진 캐릭터와 소품들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내용도 좋지만 디자인과 그림이 산뜻하고 예뻐서 갖고 싶은 그림책이다. 인물들의 의복도 실제로 만들어 아이에게 입혀보고 싶을 만큼 아기자기하다. 실제 김승연 작가는 아동복 디자인으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다. 그림책 속의 옷들을 아이들이 실제로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승연 작가는 작은 독립 출판사를 만들었다. 자신이 만든 책을 매년 국제 도서전을 통해 홍보하고 디자이너로서도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알고 흔들림 없이 당차게 걸어 나가는 모습은 나이와 경험을 떠나 존경할 만하다.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실험적인 그림책들이 새로운 그림책 독자층을 형성해 나가는 데 기여하리라고 본다. 출판 문화의 생태계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통쾌한 작품들을 새로운 장소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