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October 16, 2013

Q.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 달라.

 

미대 졸업 후 포트폴리오를 들고 출판사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저의 그림은 어디서나 퇴짜를 맞았지요.

저 역시도 출판관계자들의 비전문적인 훈시에 분개했었구요.

프랑스로 유학을 갔고 IMF시절이 끝날 무렵 국내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시작했어요.

출판사들도 새로운 그림들을 찾기 시작한터라 큰 어려움 없이 작업을 해 나갈 수 있었고

저도 순수미술과 달리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세로 나름 성실하게 임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 겸손함이 잘 못 되었었다고 생각해요.

많이 휘둘린 느낌이랄까요.

에너지를 많이 소진시켰지요.-

여전히 어린이 출판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동화와 그림책 의뢰가 들어오면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됐지요.

내가 그릴만한 원고를 받아 그림을 그려왔고

몇 년 전부터 제가 구상한 글,그림의 창작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Q.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들 때 당신만의 창작 과정을 설명해 달라.

(최초 착상, 글과 그림 제작 과정, 디자인 및 인쇄 등 제작, 기타)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과정으로 손톱스케치와 원고를

동시에 진행하고 계속 수정해 가면서 본 스케치를 잡아갔어요.

그 과정에서 편집자와 의견을 나누고 수정할 부분은

다시 구상해보고 스케치 더미북을 만들어 흐름을 확인해 보죠.

그다음부턴 컬러링이 진행되는데 출판사측에서

컬러링 진행 과정을 보고자 하면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 편이죠.

컬러링 과정까지 개입이 되면 제가 그림의 감을

놓쳐버리기 쉽고 기분을 많이 타는 편이라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림이 완성되면 디자인작업을 확인하고 인쇄지를 결정하고

프린팅된 컬러 더미북과 원고를 확인한 뒤 인쇄 감리를 보러가지요.

거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Q. 그림책을 만들 때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림책은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보는 책이기 때문에

어른이 봐도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림으로서 회화적인 면을 중요시 생각합니다.

화집처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그림책이 되었음 하지요.

두고두고 볼거리가 있고 미적가치가 있어 어느 연령대라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

 

Q.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많은 그림책 작가들이 느끼는 어려움이겠지만,

늘 출판사의 검열이 따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오래 작업하다보면

스스로 자체검열을 하게 되는 형국을 자주 느끼게 되요.

개인적 성향상 그로테스크한 장면들과 언어로 쉽게 설명되어지지 않는

모호한 심상적 이미지일 경우 대체적으로 출판사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편집자와 아무 무리 없이 잘 진행한 작업을 윗분들이 제지시키고

디자인으로 바꿔버리는 횡포도 당해봤지요.

교육의 잣대로 눈을 부릅뜨고 계신 분들 때문에,

혹은 자극적 이미지를 용납 못하시는 분들이 제가 이 분야에서

작업하는데 회의를 느끼게 해주실 때가 간혹 있었지요.

또 하나는 제가 주로 쓰는 색감들이 잘 인쇄되지 않아 괴로울 때가 많아요.

직접 인쇄감리를 보는 편인데 제가 보기에도 한판위에

모든 그림들의 색체를 동시에 맞춘다는 건 불가능해 보이고

특히 국내 인쇄물감으로는 붉은색 계통은 포기하다시피해요.

 

Q. (그림책과 관련해) 작가로서 당신이 도달하고 싶은 지점은 어디인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오기 어려웠던 판타지그림책을 하고 싶어요.

지금도 몇 개의 원고가 내 책상위에 굴러다니고 있지만 편집자에게

이런 건 아이가 보기에 너무 어렵다거나 애니메이션으로나 만들어야 하는 내용이라는 얘길 들었지요.

내용적인 면에서도 좀 색다른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보기 위해 부모가 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연령대라도 내용과 그림이 좋아 갖고 싶은

독특한 개성이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지요.

 

Q.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그림책과 관련이 없어도 무방)

 

요즘은 스포츠댄스를 배우고 있고 새로운 운동이나 언어 공부를 하려고 해요.

지금은 경기도의 한 시골로 이사와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고

정원가꾸기와 텃밭 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컨츄리는 새로 배워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 곳이라 아직까지는 배움의 나날들이죠.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탐방을 하러 작은 마을이나 새로운 길들을 찾아가 보는 게

요즘 즐거운 일이고 나무와 꽃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그림책과 관련하여, 혹은 생활과 관련하여)

 

아직 정리 되지 않은 원고들을 정리해서 새로운 그림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고

그림책분야 이외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도 즐거운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예요.

어린이 출판물에만 국한되어지기보다 다양한 방향의 그림을 그려나갈 생각입니다.

회화나 드로잉 전시도 꾸준히 준비해 나가려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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