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소윤경 展: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아수라 백작의 레이스

졸업하고 커피와 술과 담배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즈음, 한 선배의 제안으로 인사동에서 그룹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림 걸고 나중에 오픈할 때 드러난 그룹전의 전모는 당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지만, 뭐라도 해야했을 그 시절엔 선배에게 낚인 것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 단지, 그 그룹전에서 마음에 남는 자유분방한 그림이 딱 한 점 있었는데,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이름은 ‘소윤경’이라 했다. 오픈에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로부터 한 칠, 팔 년 지난 후, 뭔가를 한참 검색해서 찾다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윤경’이란 이름을 발견했다. 허걱. 그 강렬했던 드로잉의 작가가 ‘일러스트레이터’라니. 만난 적도 없는데 벌써 그 사람 속이 어떨지 알 것 같았다. 어째 어째 찾아들어간 그의 홈페이지에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글이 몇 편 있었고, 부글 부글 끓는 마음으로 공감하며 읽었다. 비행기타고 열 몇 시간 날아가야해서 못 갔지, 당장이라도 붙들고 한 잔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언젠가 만나면 물어보리라. 아니 도대체 왜 일러스트레이터 ‘따위’를 하는 거에요? 그런 활활 타오르는 그림을 뿜어 대던 사람이, 왜 일러스트레이션 ‘따위’를 하는 거에요? 왜 이 따위, 대접도 못 받는 일을 하는 거에요? 왜 이따위, 만날 수 없는 일을 하는 거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는 화해할 수 없다. 나는 합리화의

Search By Tags
Follow Us
  • Facebook Basic Square
  • Twitter Basic Square
  • Google+ Basic Square
  • Facebook
  • 유튜브
  • Instagram

COPYRIGHT

© 2015 sosee.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