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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PARADISE' 
Munhakdongne. 2018

호텔 파라다이스

 

낯설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 주는 화가 소윤경의 대담한 신작

『호텔 파라다이스』

우리와 우리가 먹는 것 사이의 관계에 대한 따가운 깨달음(『레스토랑 Sal』), 인간과 비인간생명체 간의 긴밀한 연대와 희망(『콤비』)을 말하는 그림책들을 펴냈고, 최근에는 작은 생명들의 목소리를 또렷이 전하는 그림책 『너처럼 나도』를 번역하기도 한, 작가 소윤경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늘 안전하고 매끈한 이 세계의 뒷면을 응시하던 그의 작가적 행보가 향한 다음 세상은 미지의 여행지에 세워진 아름다운 낙원, 『호텔 파라다이스』이다. 압도적인 밀도의 펜선들과 디지털의 색채, 표지에서부터 드러나는 낯설면서도 완전한 어울림은 이어질 호텔 파라다이스로의 여정을 무척 설레게 한다.

여행은 연필 끝처럼 뾰족하고 반짝이는 순간이야.

하늘을 봐. 눈부신 여행이 시작되었어.

어느 평범한 가족의 휴가와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떠나기 직전의 사람들로 가득 찬 공항은 묘한 활기와 긴장감을 품고 있다. 주인공 아이의 말처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안전한 일탈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의 피로감을 안고 목적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낯선 공기가 여행자를 반긴다. 살균된 실내와 엄청난 규모의 장식들, 산해진미와 화려한 퍼포먼스. 필요한 것들은 모두 구비되어 있다. 조금 위험한 놀이도 과감한 도전도 여행지에서라면 기꺼이 허락된다.

어서 와. 여기가 나의 낙원이야.

아주 오랫동안 널 기다렸어.

일상을 벗어난 감각에 도취되어 갈 때쯤 독자는 새로운 화자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의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는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불청객처럼 갑자기 끼어든 그 목소리는 호텔 파라다이스를 향해 쭉 뻗은 포장도로 바깥의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는 그제야 떠올릴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분명히 보았으나 기억하지 않았던 풍경들. 자본이 건설해 놓은 인공의 낙원 바깥에 마구잡이로 적재된 욕망의 폐기물과 그 틈에서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수많은 삶들. 엄연히 그곳에 있지만 가려졌던 이야기와 막막한 의문이 귓전을 두드린다.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나마스테Namaste

그림책 『호텔 파라다이스』에는 작가가 인도,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수집한 기억들이 담겨 있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낡고 열악한 시설,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시달리며 어렵사리 도착한 사막에서 맞이한 경이로운 평화가 그를 계속 여행하게 한 것이다. 광활한 벌판 위 무수한 별빛 아래 스스로 모래알이 되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잠들 수 있었던 그 밤은 많은 것들이 무서운 속도로 변해 가는 지금, 진실한 여행의 무게에 대해 말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다.

“길건 짧건 여행 속에는 하나의 새로운 삶이 피어납니다. 길 위에서 여행자는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얻게 될 거예요.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과 교감하는 새로운 눈은 과거와 미래로 연결되어 있어요. 눈을 감았을 때 세상 너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당신은 분명 여행에서 진정한 친구를 얻은 것입니다.” _소윤경

몇 장의 그림에서 발아한 『호텔 파라다이스』의 아이디어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탄생하기까지는 3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길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 그림책은 이제 탐스러운 과육을 입고 독자들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작가는 다시 배낭을 꾸린다. 그의 새로운 여행 또한 서로의 신에게 건네는 인사로 시작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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