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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롱 해녀밥상
The Haenyeo's Table: A Taste of Jeju's Past and Present. 2026

코시롱 해녀밥상

The Haenyeo's Table: A Taste of Jeju's Past and Present

소윤경이 달라졌다!
성실한 작가는 끊임없이 자기를 새롭게 변화시키며 나아간다. 그 변화의 자취를 따라가는 것이 평론가의 즐거운 임무이다. 그런데 변화의 양상이 뚜렷하고 의미심장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만나면 마치 보물이라도 찾아낸 것처럼 기쁘다. 『코시롱 해녀 밥상』은 내게 그런 보물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은 여러 모로 그의 초기 문제작 『레스토랑 Sal』과 비교해볼 만하다. 음식이 주 소재라는 점에서 둘은 공통적이지만, 음식에 대한 관점은 180도 다르다. 『레스토랑 Sal』에서 음식은 차가운 통제와 폭력, 공포 속에서 생산되고 탐욕과 과시욕 속에서 소비된다. 그 책은 그야말로 살(殺)기 가득한 음식으로 채워진 우리의 위장을 갈라내는 작품이었다. 거기서 쏟아진 내용물을 들이대며 너희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보아라, 일갈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베일 듯 날카로운 선, 냉기를 피워 올리는 색채가 아름다웠기에 더욱 오싹했던 책. 나는 그 책에 살벌하게 아름답다는 평을 붙였었다.
그런데 『코시롱 해녀 밥상』은 영 딴판이다. 상냥하고 따뜻하게 아름답다. 제주 남쪽 바닷가에 거처를 마련한 뒤 자연과 사람을 그려내고, 나아가 해녀 삼촌들과 정을 쌓고, 급기야는 바닷물 속으로도 뛰어든다. 밭과 바다에서 식재료를 직접 건져오고, 요리하고, 이웃들과 둘러앉아 나누어 먹는다. 가지각색 옷을 입은 여행객들이 들뜬 모습으로 배에 오르는 첫 장면부터, 검은 잠수복에 오렌지색 태왁의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가지각색 얼굴을 보여 주는 해녀들의 마지막 장면까지, 살아 있음의 기쁨과 감사함을 얹어 놓는다.
이 책에서 그는 살(薩)기를 보여 준다. 보살의 살, 보살의 기운. 정성이 넘치고, 감사가 가득하다. 계절에 순응하고 자연에 경탄하며 생명을 사랑하는,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이 가득하다. 새롭게 살아난 소윤경 작가가 그리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러 굳이 제주도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책 한 권 펼쳐 들고 바람 소슬한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 번역가, 작가) 

A graphic novel conceived during a documentary shoot that explores the present and past of Jeju Island through the eyes of a picture book author. Crossing the boundaries between land and island, the surface of the sea, and the boundaries of fear, this work vividly portrays the nature of Jeju Island through the lives and tables of the Haenyeo(traditional Korean women divers) who entrust their bodies to the deep sea. A work that generously reveals everything nature has granted us, it tells the most instinctive and everyday stories, sitting on the boundary of conventional humanistic quesetions.

 

Yun-kyoung So
2025 Selected for the Best Book for Children in Korea at SIBF (Faces of Eternity)
2025 Korea Picture Book Awards - Special Prize (The Boy with the Bronze He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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